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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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주머니] 나를 결정하는 것?숨쉬다 2019. 10. 15. 17:17
사람은 참 신기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믿어버리니까. 그것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간에. 나를 결정하는 게 무엇인지 몰랐다. 어쩌면, 내가 이미 정해져 있고 나는 그 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 힘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내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정해진 거라고 생각했다. 울타리 안에서 지냈다. 적어도 울타리 안에서는, 나를 헐뜯는 무서운 괴물이 들어오지 못할 테니까. 그런데 살아가면서, 그 괴물은 바로 나라는 걸 알게 되었다.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보니, 그 울타리는 모두 나 자신이 만들고 있었다. 더욱더 튼튼하게, 나 자신이 나가지 못하게... 사실, 울타리 안을 싫어하면서도 울타리가 나를 지켜주고 있다고 느꼈다. 내가 그토록 두려워했고, 그 울타리를 나가지 못하게 한 존재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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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주머니] 나는 부족한 사람,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숨쉬다 2019. 8. 28. 23:44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요즈음. 최근 들어 나에 대한 안 좋은 점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나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만 신경 쓰고 타인의 시선도 더 의식하게 되었다. 사실 그렇다는 것을 알아챈 것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고등학교 시절 이후로 이렇게까지 심했던 적이 없었다. 용산에서 서대전으로 향하는 밤기차. 유리창으로 창밖을 바라보다 문득 유리창에 비친 나의 모습을 본다. 요새는 왜 그렇게 거울을 보기가 싫은 건지..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의 내면도, 외면도. 나의 용기 없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고, 내 코가 마음에 들지 않고, 내 체형이 마음에 들지 않고, 내 부족한 말솜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다 문득 나와 눈이 마주친다. 나는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사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