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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동주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읽다 2019. 11. 4. 14:27
<동주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시집 읽은 날짜 20191103
최근 한국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책을 거의 한 달 동안이나 멀리했다. 시험을 무사히 치르고 다시 책의 품에 돌아와서 나와 함께하는, 나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 좋았다. 다시 꾸준히 책을 읽어나가야지. 좀 다양한 분야를 시도해봐야겠다.
이 책은 윤동주 시인의 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실린 시를 포함하여 그 외의 다양한 시를 담고 있다. 사실 나는 딱히 시에 대한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시집을 읽는 것은 거의 처음이라고 보면 된다. 처음 읽는 시집인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윤동주 시인의 시집을 읽고 싶어서 냉큼 빌려왔다. 이 시집을 시작으로 앞으로 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시집을 보게 될 것 같다.
책과 영화를 막론하고 어떤 작품에서든 글쓴이가 사는 시대는 그에게 엄청난 영향을 준다. 윤동주 시인이 살았던 암흑 같은 시기는 그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고, 그 사실은 그의 시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우리가 그 시대를 직접 경험해볼 수는 없지만, 간접적으로나마 그 시대 사람의 감정을 느끼면서 앞으로 우리의 인생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라면 어땠을까? 지금의 나는 어떤가?? 등등 여러 가지 물음이 생겨나는 책이었다.
시의 짧은 문장에 여러가지 의미가 압축되어 있어서 어렵게 느껴졌다. 아직은 시를 읽는 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인가 보다. 사실 쓰-윽 읽으면 몇 초도 안되어서 읽을 만한 문장이지만, 그 깊은 의미를 파면 팔 수록 끝이 없어서 읽는 속도가 느려졌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장들이 나의 눈을 붙잡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비유를 하는 부분이다. 반딧불이를 부서진 달 조각으로 비유하고, 황혼을 바다에 비유하고...
가장 마음이 끌렸던 작품이 바로 '황혼이 바다가 되어'였다. 황혼을 검푸른 물결에 비유해 그 장면을 직접 경험하듯이 아련한 느낌을 느꼈다. 윤동주 시인은 얼마나 많은 황혼과 밤을 혼자서 지새웠을까. 물론 그와는 비교할 수도 없지마는 황혼이 지고난 밤 중 혼자서 생각에 잠기는 그 느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학교 기숙사에서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기던 때가 떠오르기도 했다. 혼자 하는 밤은 우리를 취하게 하는 술과 같다.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어떠한 삶을 배워가는 것은 요 사이 내가 가장 즐기는 생활이 되었다. 역사를 배우고 인간에 대한 여러가지 물음들을 경험하게 되면서 가뜩이나 많던 생각이 더 복잡해지는 것을 느낀다. 복잡해진다는 것은 골치 아픈 일이 될 수도 있지만, 나는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을 즐기게 된 것 같다.
시집을 보면서 덤으로 역사 공부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가슴 아픈 시를 보면서 우리 민족의 슬픈 역사에 가슴이 저려왔다. 최태성 선생님의 말씀처럼,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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