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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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주머니] 나를 결정하는 것?숨쉬다 2019. 10. 15. 17:17
사람은 참 신기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믿어버리니까. 그것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간에. 나를 결정하는 게 무엇인지 몰랐다. 어쩌면, 내가 이미 정해져 있고 나는 그 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 힘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내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정해진 거라고 생각했다. 울타리 안에서 지냈다. 적어도 울타리 안에서는, 나를 헐뜯는 무서운 괴물이 들어오지 못할 테니까. 그런데 살아가면서, 그 괴물은 바로 나라는 걸 알게 되었다.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보니, 그 울타리는 모두 나 자신이 만들고 있었다. 더욱더 튼튼하게, 나 자신이 나가지 못하게... 사실, 울타리 안을 싫어하면서도 울타리가 나를 지켜주고 있다고 느꼈다. 내가 그토록 두려워했고, 그 울타리를 나가지 못하게 한 존재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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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주머니] 나의 미래일기숨쉬다 2019. 9. 4. 15:52
외부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 요새 내가 나를 바라보는 모습이다. 나는 가장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 동안 내가 작성했던 모든 버킷리스트와 비전보드들을 다시 보았다. 나에게는 '꿈'은 있지만 선명한 '비전'이 없었다. 오늘은 더욱 선명한 비전을 설정하고 내 안의 중심을 다잡기 위해서 미래일기를 써보려한다. 미래일기라는 것은 지금 읽고 있는 책인 에서 알게되었다. 내가 원하는 미래 모습을 상상하여 일기로 써보는 것이다. 이 책을 보다보니 내가 그동안 얼마나 현실에 안주하고 타협하고 있었는지 다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2030년 9월 6일 오늘 아침도 저절로 눈이 떠진다. 내 침실에는 나의 신경을 거스를만한 물건은 아무것도 없이 깔끔하다. 남향의 창문에서 가을 아침의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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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주머니] 나는 부족한 사람,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숨쉬다 2019. 8. 28. 23:44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요즈음. 최근 들어 나에 대한 안 좋은 점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나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만 신경 쓰고 타인의 시선도 더 의식하게 되었다. 사실 그렇다는 것을 알아챈 것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고등학교 시절 이후로 이렇게까지 심했던 적이 없었다. 용산에서 서대전으로 향하는 밤기차. 유리창으로 창밖을 바라보다 문득 유리창에 비친 나의 모습을 본다. 요새는 왜 그렇게 거울을 보기가 싫은 건지..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의 내면도, 외면도. 나의 용기 없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고, 내 코가 마음에 들지 않고, 내 체형이 마음에 들지 않고, 내 부족한 말솜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다 문득 나와 눈이 마주친다. 나는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사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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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주머니] 하고 싶은건 많아, 너무.숨쉬다 2019. 8. 24. 23:24
요새 항상 느끼는 거지만 나는 선택과 집중을 잘 못하는 것 같다. 하고 싶은 일은 많다. 책도 많이 읽고 싶고 유튜브도 하고 싶고 독서모임도 나가보고 싶고 돈도 벌고 싶고 미니멀리즘도 실천하고 싶고 디자인 공모전도 하고 싶고 책도 쓰고 싶고 캐릭터 디자인도 하고 싶고 이모티콘도 만들어 보고 싶고 세계 여행도 가고 싶고 3D 애니메이션 프로그램도 배우고 싶고 자격증도 따고 싶고 영어도 배우고 싶고 . . . 하고 싶은 것들은 끊임없이 생기는데 막상 일상에서의 나는 게으름 투성이. 항상 하던 것들만 하게 되네. 요새는 그렇다. 정리가 안되는 생각들로 하루하루가 어영부영 넘어가는 느낌. 밤마다 다짐하는 것들은 마치 그림자인듯 빛만 보이면 달아나네 밤이 오길 기다리듯. 매일 밤 후회하고 다짐해도 다음날이면 리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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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주머니] 익숙함에 대하여숨쉬다 2019. 7. 23. 22:49
어느새 익숙해져 버린 모든 것들이, 나에게는 전혀 새로울 것 없는 모든 것들이, 사실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큰 소중함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따지고 보면, 익숙함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 모른다. 한 번 갔던 길이 익숙해지면 더 이상 나와 관련 없는 길이 아니게 되고 한 번 갔던 장소가 익숙해지면 그 순간 그 장소는 나의 마음속에 자리 잡는다. 그런데 가끔, 이 익숙함은 따분함으로 변장한다. 늘 가는 그 길이 따분해지고 늘 가는 그 장소가 따분해지고 슬프게도 늘 만나는 그 사람이 따분해진다. 나에게는, 어쩌면 우리에게는 소중함을 구별하는 능력이 조-금 부족하다. 그래서 이따금씩 자신에게 속삭여 주어야 한다. 지금 내가 있는 이 길이, 이 장소가, 그 사람이,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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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주머니] 진로에 대하여숨쉬다 2019. 7. 20. 11:59
나는 생각이 많다. 항상 특정한 고민을 하는 시기가 있다. 이 시기에는 하루 종일 그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맴돈다. 인간관계, 성장, 연애... 이번에는 진로고민이다. 8월에 대학교를 졸업한다. 지금은 건축디자인 관련 회사에서 인턴을 하고 있고 인턴 과정이 일주일 뒤에 끝난다. 인턴을 하면서 나름 느낀 점은 있다. 나는 사무실이 싫다. 하지만 내가 회사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옳은 선택일까? 무턱대고 졸업하는 것이 옳은 선택일까? 내가 진로에 대해 고민해 본 지 1년이 되었다. 1년이라는 기간 동안에 나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내가 원하는 진로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 나름대로 하고 싶은 일도 생겨서 유튜브도 시작하고 블로그도 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고민을 비웃듯이 당장 먹고살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