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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숨] 20191114 보문산 산책길 + 대전 궁동 로충칭마라탕숨쉬다 2019. 11. 15. 21:51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정말 힘들다... 매일매일 운동하는 습관도 들여본 나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은 너무나 힘들다.. 사실 나는 올빼미형 인간이다.(변명)
그래도 요새는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보려고 매일 아침마다 친구와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 친구와 약속을 해놓으니 빠릿빠릿하게 일어나게 된다!(사실 힘들게 일어난닼ㅋㅋㅋ) 벌써 10일도 넘게 꾸준히 하고 있다.ㅎㅎ
그때그때 다른 코스로 다니는데, 오늘은 보문산 둘레 산책길로 가볍게 다녀왔다. 일찍 일어나서 맞는 아침 햇살처럼 눈부신 건 없는 것 같다. 세상 그 어떤 보석보다 값지다!!!! 그 햇살을 감사히 받아들이는 나무들의 모습은 예술 그 자체다. 특히 요새는 가을 막바지라서 산이 너무나 아름답다.
오늘은 유난히 바람이 매섭다. 벌써 겨울이 다가왔다. 아직 산에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이렇게나 높이 와있다. 건물들을 뒤로하고 산책로를 따라 슬렁슬렁 걸으면 아름다운 풍경에 행복해진다. 바람은 차갑지만 햇빛은 따뜻하다. 친구와 나누는 수다도 따뜻하다.
여기저기에서 단풍이 예쁘게 떨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그라데이션은 나에게 맛있는 사탕을 떠올리게 한다.(?) 단풍나무가 조심히 내려놓은 단풍잎을 여러 개 주워와 책 사이에 끼워놓았다. 사실 아날로그 감성을 느껴보고 싶었다.ㅋㅋㅋ
글을 쓸 때 확인해보니 벌써 쪼글쪼글하게 말라있다. 생각보다 더 예쁘네. 누구에게 가을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게 좋을까? 이왕이면 그 의미를 알아주는 사람이면 좋으련만.
오후에 친구와 궁동에 있는 로충칭 마라탕을 먹으러 갔다. 마라탕을 처음 접했을 때도 바로 여기서 먹어보았다. 그때 하필이면 맵기 조절을 잘못해서 다음날 굉장히 고생한 기억이 있다. ㅋㅋ큐ㅠㅠ
로충칭마라탕 이번에는 맵지 않은 걸로 적당히 잘 시켜야지 다짐을 하며 들어간다. 궁동 로데오 메인 거리에 서서 보면 빨간색 간판이 바로 보인다. 2층으로 올라가자.
로충칭마라탕 메뉴판 재료 담는 곳과 소스 담는 곳 우선 자리를 잡고, 마라탕을 먹기 위해 소스 담는 곳 위에 있는 볼과 집게를 집는다. 조금만 방심하면 볼에 가득 채워진 재료들을 꼼짝없이 다 먹어야 한다. 담을 때 신경 써서 적당히만 담자! 마라탕 초보자인 나는 딱히 좋아하는 조합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중국 당면만큼은 꼭 넣는다!! 예전에 여기서 완자를 넣어보았는데 개인적으로 완자는 별로였다. 오늘은 배추와 청경채, 숙주, 버섯, 옥수수 면, 중국 당면, 떡, 건두부, 메추리알, 소고기... 등등을 넣었다. 특히 로충칭은 고깃값을 따로 받지 않는다. 야채와 함께 중량을 재는 형식이라서 좋다.
재료를 가지고 카운터로 가서 중량을 잰다. 이때 맵기 정도를 결정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매운걸 잘 못 먹기 때문에 중간맛(?) 보다 덜 매운맛으로 했다. 전에 중간맛을 먹었다가 호되게 당했다... 요금은 후불!
소스와 빙홍차 소스도 뭐가 뭔지 몰라서 대충 친구를 따라서 담아왔다. 땅콩소스와 다진 마늘과 파..! 여기에 마라탕 재료들을 찍어먹는다고 한다. 친구의 추천으로 빙홍차도 먹어봤다. 처음에는 달달한 홍차라고 해서 별 기대 안 했는데 이거 정말.. 맛있다...? 복숭아 아이스티랑 비슷한 맛!! 내 취향에 맞았다.
마라탕 로충칭마라탕 드디어 나온 마라탕ㅠㅠㅠ (아 너무 맛있겠다... 또 먹고 싶다...) 맵기도 딱 적당했고 너무나 맛있었다... 옥수수 면이 조금 풀어져서 아쉬웠지만 중국 당면이 정말 너무 맛있었다... 다음에는 면보다는 당면을 더 많이 넣어야겠다! 말없이 정말 맛있게 먹었다. 행복했다... 마라탕을 좋아하는 친구도 먹자마자 인정한 맛이다!
다음에 또 먹으러 가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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