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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 기록] <내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
    읽다 2020. 3. 13. 16:13

    <내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 손승욱 지음

    읽은 날짜 20200312

     

    멋진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만, 지금의 멋진 삶의 기준과 그때의 멋진 삶은 전혀 다르다. 나의 롤모델인 그를 보며, 그 처럼 멋지게 나의 삶을 책임져 나갈 수 있는 강인함을 가지고 싶었다. 그 이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실 그 전까지는 무언가에 대한 질문 자체를 해본 적이 없었다. 기계는 무엇을 처리할 때 그 이유를 묻지 않는다.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주어진 임무만 잘 수행하면 된다. 나는 그저 누군가가 내던져주는 과제만 허겁지겁 처리하는, 기계처럼 살아온 것이다.

     

    어떻게 하면 멋진 삶을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도 성공할 수 있을까? 난생처음 하는 고민들이 나를 괴롭혔다. 사실 그때는 '왜' 성공하고 싶은지 조차 몰랐다. 그냥, 어떻게 해서든 변화하고 싶었다. 나에게는 변화가 절실했다. 그런데, 대체 변화하는 방법은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그저 그렇게, 모두가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줄만 알았다. 내 주변에도 이렇다 할 변화를 경험해본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끝없는 고민이 나를 괴롭혔다. 나를 더 성장하게 해 줄 그런 고민이겠지만, 1인칭의 시점으로는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갯속을 걷는 기분이었다.

     

    그런 불안한 상태에서 한 줄기 촛불의 따스함은 엄청난 힘을 준다. 온기를 머금은 따스한 존재, 나에게는 그런 존재가 바로 우기부기였다. 든든한 멘토로서 성장의 동반자로서 그를 참 본받고 싶었다. 그리고 지난 2년간 우기부기TV와 함께 성장해 나갔다. 여러 영상을 통해 고민을 해결해나갔고 동기부여도 많이 받았다. 그런 사람이 집필한 책이니 꼭 읽어보고 싶었다.

     

    이미 작가가 영상을 통해 전달했던 내용도 있지만 이렇게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책을 읽으면서 참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다시금 배우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작가 손승욱이 우기부기로서 그리고 손승욱으로서 살아가면서 마주치게 된 인생에 대한 고민들 그리고 그 고민을 공감하는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며 그려나간 지혜들이 예쁜 책에 한아름 담겨있다.

     

    작가와 나의 성향이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어렸을 때는 1등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무한한 경쟁의 굴레에 빠져있었고 내가 그 안에 갇혀있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내색은 안 했지만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하며 우쭐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우월감은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나타날 때는 열등감으로서 나를 괴롭혔다. 마치 쾌락 뒤에 따라오는 고통처럼 이 둘은 언제나 함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나름 경쟁과 비교의 굴레에서 빠져나왔다. 진정한 경쟁이란 과거의 나 자신과 싸우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뒤에는 누가 무엇을 하든지 나만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나만의 길을 걸어오면서 언제나 그랬듯이 다시 고민에 봉착했다. 이번에는 현실적인 고민이다. 바로 '돈'이다. 이 지긋지긋한 돈이라는 문제는 언제나 고민과 함께 따라온다. 나는 그저 좋아하는 일을 해나가면 어떻게 해서든 돈이 벌리지 않을까라는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 좋아하는 일을 통해 돈을 버는 그 과정 모두가 고민의 산물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돈에 대한 현실감각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너무나 이상주의자였다.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통해 어떠한 가치를 세상에 내놓고 어떻게 그에 대한 대가를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좀 더 현실적으로. 어쨌든 우리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으니까.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너무 몰아붙이지는 않기로 했다. 나는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일에는 굉장히 익숙하지만 정작 나 자신을 진심으로 칭찬해본 적이 없다. 내가 어떠한 성취를 해도 나의 모든 노력이 당연하다는 듯이 무시해버렸고 나 자신에게 그에 대한 보상을 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무언가를 해나가야 한다는 압박감과 조급함에 물들어버렸다. 지쳐버린 것이다. 이제는 나에게도 휴식과 칭찬에 후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나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조금씩 돈을 벌게 된 것도 참 대단한 건데 나에게는 칭찬 한 마디 안해준 것 같다. 이제는 나를 더 소중히 아껴줘야겠다.

     

    예전엔 어떤 고민이 생기면 딱히 그 고민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흐르듯 지나치게 두었다. 시간이 해결해주는 듯 하지만 그 고민은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단지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일 뿐. 그리고, 언젠가 분명히 다시 마주치게 된다. 나는 참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어떠한 고민이 있어도 절대로 털어놓지 않고 속 안에 짓눌러 묵히고 묵혀 냄새가 날 때까지 참아내는 사람이었다. 정말, 건강에 좋지 않다. 나의 삶을 책임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 뒤로는 이런 고민을 가만 놔둘 수가 없다.

     

    이제는 그것이 미련한 짓이라는 것을 안다. 그 이후로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고 고민을 해결해보려는 시도를 많이 하게 되었다. 나의 고민을 마주할수록 그 실체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제는 꽤 그럴싸하게 나의 고민과 생각을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고민을 하고 생각을 풀어내는 과정도 많이 하다 보면 조금이나마 수월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는 과정이 참 즐거운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내 삶의 주도권을 쥔 이후, 이제는 스스로 할 일을 정하고 찾는다. 하루하루 정해져 있는 과제나 업무가 없으면 그저 누워서 그 일이 주어지길 기다리던 내가, 스스로 일을 찾고 그 안에서 즐거움까지 얻는다. 생각해보니 참 대견하다. 나의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 그리고 그 주인의 말을 듣고 행동하는 것도 바로 나다. 선택의 가능성을 의식하고 행동해 나가는 것. 그것이 참 중요한 것 같다.

     

    참 많이 변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변해갈 것이다.

    혼자가 아닌,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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