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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기록] <어디서 살 것인가>
    읽다 2020. 7. 17. 22:16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지음

    읽은 날짜 20200716

     

    이번에 처음으로 독서모임을 하게 되었다. 요새 시기가 시기인지라 매주 한 번씩 렌선으로 모이는 독서 모임을 만들었다! 덕분에 지난 2주간 멀리 있는 친구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눈도장을 찍고 있다! 원래 경제 모임을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인기가 없어서(흑흑) 자유 독서모임으로 전환해서 회원을 모을 수 있었다. 물론 3명이라는 적은 숫자지만 혼자 책을 읽을 때보다 더 책을 열심히 읽게 된 것부터 만족스럽다. 첫 모임이라 그런지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2020년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개선해나가고 싶다.

     

    첫 렌선 독서모임의 첫 책은 바로 알쓸신잡에 나왔던 유현준 교수의 책인 <어디서 살 것인가>이다. 책 이름대로 우리가 어디서 살아야 할지를 제시해주고 있다. 전문가의 시선으로 공간을 보는 법을 체험하고 건축을 통해서 우리 인간을 이해하는 시각을 제시한다. 이 책을 두 단어로 표현하고 싶은데, 바로 다양성과 소통이다. 작가는 끊임없이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다양성과 소통에 대해서 강조한다.

     

    책은 1장에서 12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우리나라 학교와 세계의 사옥의 공간 이야기부터 고대 건축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현재와 미래의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하게 한다. 특히 현대 한국인들의 특징을 건축적으로 분석한 내용이 인상 깊었는데, 우리나라에 카페가 많이 활성화된 이유를 공공장소의 부족으로 설명한다. 말하자면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공간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에 대해서 말한다.

     

    전체적으로 우리가 이미 무의식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미쳐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을 집어주는 느낌이었다. 내용이 아주 새롭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지만 그만큼 많은 공감이 갔다. 특히 1장에서 학교를 교도소에 비유하는 게 정말 공감이 갔는데, 나도 고등학교 때 학교를 멀리서 바라보면 꼭 친구들에게 교도소 같지 않냐고 말하곤 했다. 요새도 차를 타고 모교를 지나치면 괜스레 마음이 무거워지는 느낌이 든다.

     

    다양성이 멸종되는 환경에서 아름다운 10대를 보낸 것은 참 슬프지만 그래도 가까이서 보면 보다 다양한 친구들이 있었다. 환경은 다양하지 못했지만 우리들은 분명 서로서로 달랐다. 그래도 이 책을 보면서 계속 슬펐다. 이렇게나 다양한 우리들이 같은 틀에 맞춰져 자랐다는 게 슬펐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짚어내는 만큼 그러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아쉬움이 컸다고 해야 하나 억울했다고 해야 하나... 그러면서도 더 건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다음 세대는 좀 더 다양하고 열려있는 환경에서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다. 앞으로 내가 있을 공간은 내가 직접 만들어 내고 싶다.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생각은 바로 우리들이 조금은 더 달라도 된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고 소통을 하고 나를 조금 더 통쾌하게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대의 반이 지나가고 있는데 나는 내가 원하는 것들을 많이 못하고 있다. 이건 다양성과 소통이 부재된 현대사회의 환경도 한 몫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직접 환경을 바꿔가며 좀 더 인생을 즐기고 나를 표현하고 소통하며 살고 싶다. 청춘이 지나가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다 해야지.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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