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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멀리숨] #2 대나무 칫솔을 써보다
    숨쉬다 2019. 10. 8. 15:07

    미니멀리숨 #2

    처음 미니멀리즘을 접하고 한동안 푹 빠져있었다. 도서관에 있는 미니멀리즘 책은 모두 다 섭렵했다. (슬프게도 도서관에 있는 미니멀리즘 책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내 이름을 걸고 미니멀리즘에 대한 수필을 쓰고 싶다는 꿈이, 목표가 생겼다. 책을 내고 싶다. 모두에게 미니멀리즘을 알리고 싶다. 작가가 되고 싶다.

     

    하지만 블로그를 열고, '단순하게 숨쉬다'를 만들고, 글을 쓰려고 보니 쓸게 없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경험이라고. 미니멀리즘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기에 나는 아직 경험이 부족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천천히.. 미니멀리즘을 실천해보자! 그리고 그 과정을 기록해나가자!

     

    이제부터 블로그를 통해 내가 차근차근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이야기를 기록해 나갈 것이다. 누군가는 나의 글을 보고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결심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로 꾸준히 글을 써나갈 것이다... 모두가 미니멀리즘을 통해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길... 우리 사회가, 우리 지구가 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길...!

     


    미니멀 라이프를 살자고 결심한 뒤에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바로 욕실용품이었다. 플라스틱 칫솔과 치약, 첨가물이 들어간 액상 샴푸와 바디워시... 우리 몸은 물론 환경에도 좋지 않은, '편리하기만 한' 것들을 하나하나 바꿔나갈 생각이다. 그렇다고 멀쩡하게 쓰고 있는 물건들을 다 버리고 친환경제품을 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써나가는 과정에서 천천히 바꿀 생각이다. 그중에서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칫솔이다!!

     

    플라스틱 칫솔

    우리가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우리의 손을 벗어나면 지구 환경을 위협하는 무기가 된다. 그중에서도 플라스틱 칫솔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39억 개가 버려지지만 자연에서 썩기까지 100년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린다. 사용 과정에서는 이에 마모된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우리와 지구에게 해를 주는 '편리하기만 한' 도구라는 뜻이다.

     

    친환경적인 대나무 칫솔은 플라스틱 칫솔의 좋은 대용품, 아니 그 자체로도 완벽한 칫솔로 쓰일 수 있다. 내가 쓰게 된 대나무 칫솔을 바로 험블 브러쉬(Humble Brush)다. 이 칫솔은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험블 스마일 재단'을 통해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멋진 기업이다.

    칫솔의 가격은 인터넷에서 구입할 때 하나에 4500원 정도다. 칫솔을 2달에 한 번씩 교체해줘야 하는데 이름에 비해 겸손하지 않은 가격이 아쉽다. 그래도 환경과 사회를 위한 비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1000원 대에 팔고 있는 대나무 칫솔도 많으니 참고하자.

     

    이번에 친구(라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에게 선물을 받게 되어서 잘 쓰고 있다. 고마워 라마야! ^!^ 

     

    험블 브러쉬 (Humble brush)
    험블 브러쉬 패키지

    처음 보자마자 귀여운 디자인과 푸근한 느낌의 대나무가 마음에 쏙 들었다. 플라스틱이 아닌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패키지에 담겨있는데, 딱 맞는 크기여서 낭비되는 부분도 없다. 깔끔한 패키지 안에는 험블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리는 문구들이 들어가 있다.

     

    험블 브러쉬. 앞. 옆. 뒤

    전체적인 모습을 보자. 전체적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던 플라스틱 칫솔에 비해서 통통한 느낌이다. 몸통 부분은 생각보다 더 부드러운 곡선으로 되어있어서 손에 딱 들어맞는 느낌이다. 칫솔모도 옆에서 보니 부드러운 곡선으로 디자인되어있다. 세심하게 디자인한 느낌이 난다. 칫솔모는 5가지 색상(노랑, 파랑, 보라, 하양, 검정)이 있어서 마음에 드는 색상을 고를 수 있다. 어린이용 칫솔도 있는데 구강이 작은 성인들은 어린이용 칫솔을 구입한다고 한다.

    이제 칫솔을 사용한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를 말해볼 것이다!

     

    칫솔모의 모습과 물에 닿았을 때 변하는 모습.

    칫솔을 쓰기 전에는 대나무 가시에 다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전혀 그런 게 없이 말끔하게 마감되어 있는 게 마음에 들었다. 부드러운 몸통은 잡기 좋게 통통하고, 칫솔모 부분은 둥글게 마감되어 있어서 안전하다. 무엇보다 칫솔이 가벼워서 좋다.

    친환경 제품인 만큼 칫솔에 방수코팅이 되어 있지 않아서 처음 칫솔질을 시작할 때는 메마른 느낌이 나고, 관리 측면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물기를 흡수한 대나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꼭 물기가 잘 마를 수 있도록 보관해줘야 한다. 그래도 내가 써본 바로는 물기가 빠르게 말라서 곰팡이가 쉽게 생기지는 않을 것 같다.

    칫솔모는 나에게 딱 맞는 적당한 강도를 가지고 있다. 사실 좀 뻣뻣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부드럽지도 너무 뻣뻣하지도 않은 적당한 느낌이다. 예전에는 너무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해서 양치가 끝나도 잘 닦이지 않은 부분이 느껴졌는데 이 칫솔을 사용한 후로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칫솔모 부분의 부피가 커서 어금니 뒤쪽까지 닦기 어렵다는 점이다. 나는 현재 오른쪽 윗니에 사랑니가 나서 그 부분까지 꼼꼼히 닦아야 하는데 칫솔모의 부피가 커서 사랑니 부분은 잘 못 닦겠다... (무섭지만 빨리 사랑니를 빼버려야겠다...) 그래도 구강이 작은 편은 아니라서 사랑니가 없는 쪽은 잘 닦을 수 있다. 사람들이 어린이용 칫솔을 사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대나무 칫솔을 써봤다. 대나무 칫솔도 플라스틱 칫솔과 다르지 않다. 불편함이 없다. 그냥 칫솔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하다는 차이점만 있을 뿐이다!

    대나무 칫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관심이 없었지만 나의 글을 보고 바꾸기로 결심한 사람들 모두에게 내가 좋은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

     

    평소에는 신경도 쓰지 않던 사소한 일상에서 의미를 만들어가고 있는 게 뿌듯하고 재밌다. 이렇게 차근차근 미니멀리즘을 실천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미니멀 라이프라는 여정을 계속할 예정이다! 당장 눈 앞에 결과가 보이지 않아 방황할 때, 그 뜻을 이루기 위해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언젠가 오게 될 큰 결과가 눈 앞에 보일 수 있도록, 일상 속에서 자그마한 의미를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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