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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기록]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읽다 2020. 10. 4. 19:58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레몬심리 지음

    읽은 날짜 20201004

     

    생일에 선물 받은 책이다! 내가 생일선물로 책을 선물해달라고 하는 날이 올 줄이야!! 많이 발전했다! 자기 계발 책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직접 골라준 책이라고 하니 기분 좋게 꼼꼼히 연필로 줄을 긋고 기록도 해가며 읽었다. 흐흐.. 내가 기분에 예민하다는 걸 알고 일부러 이 책을 고른 건지 책 제목부터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다. 어떤 이야기를 해주려나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책 주제는 한 마디로 기분을 내 편으로 만들어 현명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여러 가지 사례를 예시로 들며 지금까지 그냥 지나쳤던 나의 기분 그리고 상대방의 기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여러 가지 실용적인 팁도 알려준다. 살아가면서 직면하는 여러 가지 고민에 대한 해답을 들을 수 있는, 지인에게 조언을 구하듯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글씨와 여백도 큰 편이고 쪽수도 많지 않아서 평소에 책을 읽지 않던 사람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며 인상깊었던 부분은 '감정에는 좋고 나쁨이 없다'는 부분이다. 열등감과 질투에도 좋고 나쁨은 없다는 말이다. 평소에 열등감이나 질투심을 느끼면 그 감정에 대해 나쁜 감정이라고 정의하고 나 자신을 질책하고 외면하곤 했는데 이런 감정도 우리가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는 그런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 감정에는 좋고 나쁨의 구분이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그 대신, 감정에서 야기되는 행동에는 좋고 나쁨의 구분이 명백히 존재한다. _ 76쪽"

     

    또, 매우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있다. 몸과 마음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마음만이 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반대로 몸도 마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감이 없을 때는 자신감 있는 자세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부분은 내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좋은 팁이다.

     

    나는 기분에 예민한 사람이다. 내가 아닌 누군가를 대할 때 특별히 모나거나 하는 부분은 없지만, 나의 머릿속에서는 혼돈의 우주가 펼쳐진다! 말하자면 일부러 드러내지 않고 혼자서 생각하고 혼자서 피곤해하는 사람이다. 분명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을 거다. 책을 읽기 전에는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라는 제목을 보고 남을 대할 때 나름 절제를 잘하는 나에게는 해당하는 부분이 많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 태도에는 나 자신에 대한 태도도 포함되어 있었다.

     

    어린 시절에는 나의 감정을 숨기고 가면을 쓰기에 급급했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데 두려움이 있었고, 친한 친구들에게도 마음속 깊은 감정을 털어놓은 적이 없다.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성격이 지나치게 이타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나는 남의 눈에 비치는 나를 걱정하고 있었다.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누군가가 눈치챌까 두려웠다.

     

    그 사실을 깨달은 뒤로는 좀 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 없고 나는 그리 착한 사람이 아니었다. 참는 게 착한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좀 더 나를 위해 나의 감정을 표현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바라보고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했다. 아주 천천히, 나를 바라보고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을 배웠다.

     

    예전보다는 이렇게 복잡한 나라는 사람이 편해졌다. 나를 포함한 모두에게 잘 보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사실 아직도 사람을 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아직도 삐걱거리는 내 모습이 어쩔 때는... 정말 싫다. 그래서 회피할 때도 많다.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다. 이것도 일종의 방어기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책에서 나오는 대로 이런 두려움은 내가 숨기고 싶은, 지뢰 같은 부분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이제야 그 부분을 시원하게 인정한다. 우와 속시원하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싶다. 마음속 깊이 뿌리내린 완벽주의 성향을 천천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가고 싶다. 그래도 이런 성향 덕분에 이룬 성과들도 많다. 이 책에서 말하듯이, 시선에 따라 생각도 달라지는 법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와 나 자신과의 관계, 그리고 나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이런 시간을 선물해줬다는 사실만으로 가치 있는 책이었다. 선물 받은 책이니 더 즐겁게 읽었다. 관계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 이 책을 살짝궁 들춰봐야겠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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