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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기록] <오늘부터 돈독하게>
    읽다 2020. 11. 22. 15:11

    <오늘부터 돈독하게> 김얀 지음

    읽은 날짜 20201119

     

    매주 목요일에 친구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화상 독서모임 '목독'의 일곱 번째 책이다. 사실 경제 독서 모임을 기획했었지만, 친구들 반응이 좋지 않아 자유 독서 모임으로 전향했다. 그렇게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함께 읽었고(사실 읽다가 만 책도 있다.) 이번에 한 친구의 책 선정으로 경제에 관한 책도 읽게 되었다.

     

    <오늘부터 돈독하게>는 돈에 대한 김얀 작가의 경험을 담은 책이다. 연소득 480만 원, 작가라는 꿈만 좇던 작가가 어떻게 돈과 친구가 되었는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준다. 돈이라는 것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한 친한 친구라고 말한다. 나와 주변인들을 책임질 수 있는, 부자가 되기 위한 소소한 습관과 가치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그나저나 책 이름 한번 센스 있게 잘 지었다!!! 작가의 센스가 책 내용에도 고스란히 배어있다. 술술 읽히는 책이다.

     

    "돈은 단순히 무엇을 살 수 있는 교환가치뿐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 준다는 것.
    달콤한 꿈에 젖어 시간과 공을 들여 세워둔 나의 계획을 단번에 앗아가 버린 연소득 증명서를 내려다보며 나는 난생처음으로 돈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7쪽

     

    작가가 소개한 부자들의 습관독서, 정리정돈, 절약, 기록이다. 이외에도 마음 돌보기, 공복, 시간 관리법, 통장 쪼개기, 수익 파이프라인 등 여러 가지 소소한 정보도 전한다. 특히 작가가 알려준 돈에 대한 태도가 가장 인상이 깊다. 지금까지 나는 돈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돈이라는 건 불순한 것이며 인간의 모든 불행의 주범이라는 생각도 한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바뀌었다. 돈 자체는 아무런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저 인간의 욕심이 돈에 투영될 뿐이다. 내가 가진 욕심이 돈에 투영되었을 뿐이다. 나의 돈에 대한 태도가 문제였다.

     

    이 책을 통해 돈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주는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한 없이 차가워보이기만 했던 돈과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이다. 사실 최근까지도 돈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많지 않다. 그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았다. 학생 때도 그저 돈이 필요할 때 부모님께 깨작깨작 받으며 살았고 그에 대한 의심을 품은 적도 없었다. 물론 낭비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돈에 대한 개념이 잘 잡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야 아차 싶었다. 이제는 내가 스스로를 먹여 살리기 위한 돈을 벌어야 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경제 활동을 한 번 안 해본 나에게 돈의 세계는 미지의 세계였다.

     

    어렸을 때부터 터무늬 없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는 성공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정작 성공할 수 있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아이디어조차 없었지만 그저 미래에는 내가 성공한 사람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 그렇게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이 흘렀다. 역시나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헛된 생각만 가지고 있는 20대 초반의 나를 발견했을 때는 정말 충격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꿈꾸었는가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너무나 어리석은 나를 많이 탓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시절이 있었으니 지금의 내가 있는 법이다. 이제는 행동하는 방법을 안다. 배워가는 과정을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않아야지... 뭐든지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이래서 인내라는 가치가 엄청난 평가를 받는 것이다.

     

    작가가 돈과 부자에 대한 책을 키워드를 이용해 설명하는 것을 보며 독서와 키워드의 중요성도 배웠다. 나의 경우 독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제로 독서를 했지만, 원하는 분야에서 정보를 얻는 데는 숙련되지 않았다. 한 가지 분야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 그에 대한 책을 깨작깨작 읽고 금세 관심이 다른 곳으로 간다. 그렇게 애매하게 알게 되는 분야만 늘어난 듯하다. 어찌 보면 나는 지금까지 정말 수동적인 독서를 한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김얀 작가처럼, 한 가지 관심이 생기면 파고들 수 있는 뚝심을 길러야겠다고 느꼈다.

     

    사실 아직도 돈과 경제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앞으로 더 깊은 이해를 위해서 더 많은 경제 관련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이제부터라도 돈과 친한 친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다만 돈 자체가 목적이 되는 불상사는 피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돈이 많으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인생은 돈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돈독하게>는 나처럼 경제에 대해 관심이 없던 사람이 자극을 받기 좋은 책이다. 특히 이제 막 사회에 나온, 나올 친구들이 작가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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