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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 3-3 일본 나고야 : 일본 직장인 점심 도시락 벤또 체험기 [2023.05.22.월]가다 2023. 7. 3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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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오늘의 요약
일본 직장인들이 사먹는 길거리 점심 도시락을 사먹어보았다!
편의점 도시락보다 건강한, 가정식의 담백함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한다.
점심 시간에 사무실 밀집 지역의 길거리를 돌아다니다보면 500엔 정도에 살 수 있다.오늘의 가계부 (당시 환율 기준)
[음식] 길거리 도시락 / 500엔(4,800원)
[음식] 로손 모찌롤 / 329엔 (3,224엔)
총 8,024원나고야에서의 3일이 지난다. 아무리 가까운 나라라도 해외는 해외구나. 오늘따라 유난히 외로움에 마음이 울렁인다. 어쩌면 그저 일하기 싫은 것 일수도? (그게 맞는 것 같다.)
(카메라는 무거워서 중요한 날이 아닌 일상에서는 핸드폰 카메라를 사용하여 사진 품질이 좋지 않다!)
아침으로 역시나 공짜로 제공되는 카레를 챙겨먹는다. 야채카레는 먹어보았으니 정체불명의 카레를 떠왔다.
‘고기카레였구나! 건강에 좋은 건 야채카레겠군.’
언제나 모든 것을 건강에 연관시키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성치않은 건강 탓이겠다. 기관지 쪽이 좋지 못하여 입원을 했고 천식이라는 병명을 알게되었다. 지금은 건강한 편이다. 딱 보기에는 운동선수처럼 건강해보이는데 말이지.
어제는 일요일, 즉 휴일이었다. 오늘은 월요일, 즉 일하는 날이다. 라운지에 노트북을 챙겨가 일을 시작한다. 이번주에 올릴 6월의 불렛저널 테마 작업이다.
평소에 6시에 일어나버릇해서인지 여행을 와서도 7시 반이면 눈이 떠진다. 집이 아니라는 생각에 온몸이 괜스레 긴장되고, 오늘 할 일을 생각하면 늦잠은 어림도 없다. (집이 아니라 긴장된다고 했지만, 생각해보니 집에서도 긴장상태다. 어딜가나 똑같구나.)
확실히 불렛저널을 쓰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을 잠재울 수 없다. 모태 쫄보인 덕분에 처리해야할 일이 있으면 전전긍긍한다. 불렛저널을 이용하면 오늘 처리해야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기에 초예민자인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
오늘은 라운지에서 작업만 하려고 했지만 공짜로 주는 밥이 질리기도했고, 라운지를 청소하는 직원분이 불편하지 않도록 점심즈음 잠깐 숙소를 나섰다.
1. 나고야 시 과학관 옆 점심 도시락 판매점
나고야에는 딱히 볼거리가 많이 있지 않다. (마치 일본의 대전인 느낌...? 대전러는 너무나 반갑습니다.) 어제 본 나고야 성과 오아시스 21 그리고 미라이 탑 정도. 오늘은 또 다른 볼거리인 과학관으로 향해보았다. 현립도서관에 가보려고 했는데 휴무일에 딱 걸려버렸다. 도서관은 월요일 휴무가 전세계 국룰인가보다.
햇빛이 너무 뜨겁다. 챙겨온 우산을 양산 삼아 펼친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간간히 보이는 사람들 말고는 인적이 드물다. 과학관 옆 공원에 도착. 역시나 인적이 드물다. 평일의 이 시간은 항상, 어디에도 매어있지 않은 어린아이 같은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여유롭지 않은 사람이라 그런지 이런 분위기를 좋아한다.
“월요일 휴무”
과학관도 휴무였네. 가볍게 둘러보러 왔기에 아쉬운 마음은 없지만 오늘은 못 들어가본다니 괜스레 궁금해진다. 공원을 둘러보고 발걸음을 돌린다. 나중에 다시 와야겠다.
2-chōme-14-12 Sakae · 2-chōme-14-12 Sakae, Naka Ward, Nagoya, Aichi 460-0008 일본
건축물
www.google.co.kr
사진으로 찍지는 못했지만 과학관 가는 길의 길거리 상점의 아주머니께서 벤또를 팔 준비를 하고 계셨다. (위치는 구글 지도로 첨부해놓았다.) 작은 현수막에는 벤또라고 적혀있다. 관심없는 척 곁눈질로 보며 하는 생각.
‘오늘 점심은 이거다.’
과학관에서 퇴짜를 맞은 뒤 삥 돌아와 슬금슬금 상점 앞으로 갔다. 인상이 좋아보이는 아주머니께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손님을 기다리고 계셨다. 주변 직장인들의 점심을 책임지고 계신 듯하다. 직장인이 아닌 여행자지만, 오늘 점심 잘 부탁드립니다.
일본어 공부를 했어도 아직 3분의 1 밖에 못 알아듣는 수준이다. 도시락에 관심을 가지니 아주머니께서 도시락 메뉴를 설명해주신다. 미소, 가라아게, 샤브샤브 … 알아듣는 단어들이 스쳐지나가니 조금은 반가운 기분이 든다.
“혹시 추천해주실 거 있나요?”
짧은 일본어로 물었다. 아주머니께서는 잠깐 고민하시다가 가라아게와 샤브샤브 고기 벤또를 추천해주셨다. 가라아게도 좋았지만, 오니기리가 마음에 들어서 샤브샤브 고기 벤또로 선택. 한국 돈으로 약 5000원이다.
5만원 지폐를 내밀자, 아주머니께서 무언가 말씀하신다. 대강 때려맞추어보면 거스름돈은 없냐고 물어보시는 듯하다.
"아쉽게도 동전이 없어요!"
거스름돈을 거슬러 주시며 친절하게 괜찮다고 말해주신다.
2. 일본 직장인 점심 도시락 체험기
우산에 의지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벤또와 음료를 들고 여성 전용 라운지에 들어가 자리에 앉는다.
‘오는 길에 아래로 쏠려버렸네.’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일본어 드라마를 자주 보았다. 점심마다 도시락을 먹는 직장인들이 참 신기해보였는데 이렇게 도시락을 체험해볼 수 있게 될 줄은 몰랐다. 가지고 오는 길에 조금 흐트러졌지만, 준비하신 아주머니의 정성이 느껴진다.
내가 구매한 샤브샤브 도시락은 주먹밥, 채소볶음, 튀긴미니만두, 단무지, 상추, 스파게티면, 샤브샤브로 이루어져있다. 기대되는 마음으로 오니기리를 한 입 배어문다. 일본어 초보자라 뭐라고 쓰여있는지는 모르지만, 연어 후레이크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이게 일본 가정집의 맛이구나!'
한국인의 매운맛에 익숙한 나에게는 조금은 느끼했지만, 너무나 즐거운 점심식사였다. 아주머니께서 직접 만드신 오니기리와 샤브샤브 고기는 정말 잘 어울렸고, 고기와 채소의 적절한 조화에 마음과 위장이 편안해진다.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
도시락을 먹은 뒤에는 무엇을 했더라? 아, 일했구나. 6월 불렛저널 테마를 준비하며 여성 전용 라운지에 들러붙어있었다. 아침시간대에는 캡슐호텔의 스태프분들께서 정리하는 시간이라 캡슐에 들어가있거나 온천에 들어가지 못한다. 캡슐에는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뭔가 신경쓰이는 느낌. 4시정도까지 일하다가 씻고와서 잠깐 휴식을 취한다. 디지털 노마드라도 일할 때는 다를 바가 없구나.
저녁즈음 반가운 친구의 페이스톡이 온다. 혼자서 일하느라 외롭고 심심했는데 (한국에서의 평소처럼) 너무 반가운 기분이었다. 일해야한다는 것도 잊고 1시간 반을 이야기 했다. 캡슐 호텔 구경도 시켜주고 라운지도 구경시켜주고… 층마다 들어갈 때 찍어야하는 팔찌를 잊고 안가져와서 10분정도 사람이 오길 기다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친구가 골라준 밥과 국 조합을 먹어본다. 오늘은 참기름을 뿌려서 김에 싸먹으니 너무 맛있다. 국도 괜찮았다.
평소에는 디저트를 즐겨먹지 않는데, 일본에서는 살쪄도 된다는 친구의 말에 솔깃해 근처 로손에 가서 그 유명한 모찌롤을 샀다. (사실 트렌드에 둔한 탓에 이게 그 유명한 제품이 맞는지는 모른다.)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를 뚫고 들어와 맛본다. 캬… 쫄깃한 것이 역시나 맛좋다. 하지만 느끼하다. 반은 남겨서 냉장고에 넣어놓았다.
친구와 작별인사를 하고 캡슐에 들어가 테마 작업을 마저 한다. 유난히 외롭게 느껴지는 하루였지만, 꽤 괜찮은 하루였다. 벌써 일본에서의 일주일이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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